텃밭 이야기/농사 상식, 일정

개양귀비

세.요한 2007. 6. 3. 09:28
목 명 양귀비목  한 글 개양귀비
과 명 양귀비과  한 자  
속 명   향 명  
구 분  
학 명 Papaver rhoeas L. 
일 어  
영 문  


일반정보
원산지 유럽 원산 
분 포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형 태 이년초 
크 기 높이 30~80cm 
잎은 호생하며 우상으로 갈라지고 열편은 선상 피침형으로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5월경에 피고 적색이지만 여러 가지 품종이 있으며 가지 끝에 1송이씩 달리고, 피기 전에는 밑을 향하다가 필 때에는 위를 향한다. 꽃받침잎은 2개로서 녹색이고 가장자리가 백색이며 겉에 털이 있고 꽃이 필 때 떨어지며 꽃잎은 4개가 교호로 대생하고 길이 3~4cm로서 다소 둥글다. 수술은 많으며 자방은 도란형이고 털이 없으며 암술대는 방사형이고 화경(花梗)에 퍼진 털이 있다. 
열 매 열매는 삭과로 넓은 도란형이고 길이 1cm정도이며 털이 없다. 
줄 기 높이 30-80cm이고 전체에 털이 있다. 
뿌 리  


생육환경
 
광선   내한성   토양   수분  


꽃/번식방법
 
개화기 5월,6월  꽃의 색 붉은색 


재배특성
 
재배작형 파종기   이식기   결실기   삽목기  


이용방안
▶관상용
▶화(花) 및 전초(全草)는 麗春花(여춘화), 과실은 麗春花果實(여춘화과실)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麗春花(여춘화)
①4-6월에 꽃이 피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전초에는 rhoeadine, rhoeagenine, protopine, isorhoeadine(rhoearubine), thebaine, coptisine, chelerythrine, (-)-sinactine, sanguinarine 등 다종의 alkaloid가 함유되어 있고 꽃에는 cyanidin의 glucoside와 mecopelargonin과 같은 antocyanidin과 mecon酸(산)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鎭咳(진해), 鎭痛(진통), 止瀉藥(지사약)으로서 이질의 치료에는 꽃 1.5-3g, 신선한 전초는 15-30g, 건조된 전초면 9-18g을 달여 2회로 分服(분복)한다.
⑵麗春花果實(여춘화과실)
①성분 : 種皮(종피)에는 morphine, narcotine(noscapine), thebaine이 함유되어 있고 종자에는 油(유)가 47.6% 함유되어 있다. 油(유)에는 linolein酸(산) 67%, olein酸(산) 16%, linol酸(산) 2.5%가 함유되어 있다.
②약효 : 止瀉(지사), 鎭痛(진통), 鎭咳(진해)의 효능이 있다. 삭과의 乳汁(유즙)은 마취약과 가벼운 鎭痛劑(진통제)가 된다.
③용법/용량 : 2.4-6g을 달여 복용한다. 

딴이름 우미인초, 여춘화, 아편꽃, 약담배, 꽃양귀비

분   포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함

꽃   색 붉은색, 분홍색, 자주색, 흰색 등 다양

개화기 6-8월

크   기 높이 1m 정도

용   도 관상용, 약용

개양귀비는, 아편의 재료가 되므로 법적으로 일반인의 취급이나 재배가 금지된 앵속류의 일종입니다. 대개 유럽 원산의 관상용, 약용 식물인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양귀비이고 개양귀비, 두메양귀비, 흰양귀비 등이 있습니다. 백두산에 자라는 두메양귀비는 우리의 토종 양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귀비"는 풀 전체에 털이 없고 1-1.5m 정도의 대형종인데 비해 "개양귀비"는 전체에 털이 있고 키도 1미터 정도로 조금 작습니다. 백두산에 자라는 두메양귀비는 높은 산의 바람을 피하고 건조하고 차가운 풍토에 견디기 위해 털이 많고 키가 10Cm 정도밖에 안 되고 대신 뿌리가 아주 깊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지요.

흔히들 "양귀비"는 중국 당나라 현종의 애첩이었고 동양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나라 현종은 처음 제위에 올랐을 때는 훌륭한 정치를 하다가 자신의 18번째 아들인 수왕의 아내인 양귀비를 보고는 홀딱 반해서 자기 후궁으로 맞이했다 합니다. 그 때부터 정치를 등한시하고 양귀비와의 사랑놀음에 빠져 있다가 나라를 도탄에 빠뜨려 결국 안녹산의 반란이 일어나게 되었지요.

얼마나 양귀비에게 푹 빠졌는지는 한 연못에서의 일화가 담긴 고사성어 "해어화(解語花)"라는 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현종이 어느 날 무수한 여인들을 거느리고(황궁의 여인들 중 그의 피붙이를 제외한 모든 여자는 잠정적인 황제의 애인들이니까 별스런 일도 아니지요) 아름다운 연못에 흐드러지게 핀 꽃(주로 연꽃이겠죠)을 보게 되었답니다. 모두들 그 꽃들의 아름다움에만 정신이 팔려 있을 정도인데도 황제가 씨익 웃으면서 얘기하더랍니다. "이 아름다운 연꽃도, '말을 헤아리는 꽃'[解語花]에는 미치지 못하지 않느냐?"고. 여기서 사람 말귀을 알고 마음을 이해해 주는 꽃이란 말할 것도 없이 양귀비라는 여인을 이른 말이며 또한 그 여인이 연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간접적인 비유가 되겠지요. 그래서 요즘도 아주 아름다운 여인을 해어화(解語花)라고 한답니다.

그런 양귀비도 온갖 짓으로 황제의 사랑을 유지하려고 했겠죠? 각종 야사에 전하는 그 방법들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죽고 나서도 현종은 잊지 못해 괴로워했답니다. 어쨌든 안녹산의 난 때 원망에 찬 반란군의 협박에 못이겨 강제로 자결하게 된 양귀비는 그 이름값을 하느라고 그랬는지 아니면 사랑밖에 몰랐던(?) 자기를 억울하게 죽게한 중국인들에 대한 원한 탓인지, 중국의 1800년대를 온통 아편의 물결로 뒤덮어 망조가 들게 했습니다. 영국이라는 신사의 나라(정말일까요?)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아편전쟁을 일으키기도 한 원인 식물이 이 양귀비임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개-"라는 접두사가 붙은 개양귀비(어떤 이는 꽃양귀비라고 부르자고 하지요) 역시 그런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중국의 초나라 항우(힘이 아주 센 무사체질, 귀족 출신)는 그의 숙적인 한나라 유방(평민 출신)과 결전을 치르게 되고 결국 초나라로 패하여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해하라는 곳에서 한나라 군에게 사방으로 포위 당하여 사기가 떨어지고 침울해 있을 때였습니다.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한나라 진영에서 이상하게 항우의 고국인 초나라 노래가 구슬프게 들려왔습니다. 그 구슬픈 노래를 듣던 병사들이 오래 전에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전투의지가 꺾여버린 데다가 "한나라가 우리 초나라를 이미 완전히 점령해서 한나라 군대에 저리도 초나라 병사가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자괴심이 들어서 완전 전의를 상실하게 되었답니다. (완전히 왕따된 느낌, 즉 빗발치는 비난 속에 외톨이가 된 신세를 비유하는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도 여기서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그건 승리를 노린 한나라 장수들의 전략이었으며 일부러 초나라 출신 병사들을 앞에 내세워 초나라 사람들이 한나라에 완전히 협조하는 것처럼 속인 것에 불과했지요. 비록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뒤덮는다는 대장부 항우였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고 완전히 낙담하여 슬픈 시를 지으며 술을 마셨는데 그의 애첩인 아리따운 우미인은 시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위로한 뒤, 칼로 자결을 하게 됩니다. 그 우미인을 묻은 무덤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라고 개양귀비를 "우미인초"라고도 합니다. 우미인이 죽고 난 후 대패한 항우는 결국 도망을 쳐서 다른 지방에 가지만 '참고 재기를 노리라'는 충고를 듣지 않고 세상에 부끄럽고 죽은 자기 병사와 그들의 부모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목을 칼로 쳐 자결하고 말지요.

아름다운 여인 우미인에 비유될 정도로 예쁜 꽃이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꽃이 지고나면 거친 털이 나 있는 모양이 오히려 초라해져서 볼품이 없습니다. 화려함의 이면을 숙명처럼 받치고 있는 어두운 그늘이겠지요. 요즘 화제가 된 가수 B양의 얘기를 단물 빠진 껌처럼 질겅질겅 씹는 사람들을 보며 개양귀비를 떠올렸습니다.

이런 걸 얘기해도 될는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책과 홈 등에 두루 공개된 사실이기도 하니까 써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양귀비 종류는 꽃이 진 다음에 손 마디 하나 크기의 길고 동그란 열매가 맺힙니다. 약간 덜 익은 그 열매에 상처를 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그 유액을 모아 잘 건조시키면 아주 비싼 값에 팔리는 생아편이 되지요. 환각성분만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몰핀 성분은 마취제나 진통제로 널리 쓰이기도 하는 귀중한 약재입니다. 유럽 쪽 고어(古語)에는 이 종류의 꽃이름에 "아기를 잠재우는 죽"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유액에 들어있는 진통, 최면 성분을 이용하여 죽에 섞어서 먹여서 아기를 잠재우고 부부 사이의 사랑을 나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 나......

그런데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어야 할 이 꽃이 버젓이 대로변에 심어진 것을 보고 많이 놀란 적이 있습니다. 올해(2000년) 5월에 제자들 것으로 대뿌리를 사러(장구채나 꽹과리채를 만들때 탄력이 좋으니까요.) 광복동에 나갔다가 오는 길에 도로가 많이 막혀서 산복도로 쪽으로 돌아서 왔는데 바로 큰 길에 붙은 옥벽 위 인가 화단에 가득 피어 있는 이 꽃을 보고 위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리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단속할 공무원들도 제대로 모른다고 치더라도 참 너무 허술한 관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이라도 자세히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머리통보다 작은 개 한 마리가 맹렬히 짖으며 접근에 으름장을 놓더군요. 한 방 걷어차면 금방 나가 떨어져 오줌이라도 지릴 것이 허세만 믿고 자기를 무서워하는 줄 착각하고 목놓아 짖는 꼬락서니를 보며, 귀찮아서 그냥 물러나와 망원줌렌즈로 흐릿하게 찍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힘도, 실력도, 권위도 없으면서 맨날 소리만 높이고 선량한 사람을 보호해주지도 못하고 결과적으로 약한 사람만 들볶게 되는 어떤 나라의 답답한 현실이 생각나 괜히 짜증이 나더군요. (저는 개를 싫어하지 않는데 그 날을 괜히 그렇더군요.)

개양귀비의 꽃말은 무관심, 냉담입니다. 그 말대로 우리 사회에선 양귀비 종류가 버젓이 자라는 걸 무관심과 냉담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니 참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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