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야기방/성인들의 이야기(19금)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세.요한 2006. 6. 29. 09:01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앗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 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 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