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야기방/성인들의 이야기(19금)

그 언니가 그랬어요 섹스는 화끈하게요!!

세.요한 2009. 6. 28. 11:56

나이, 성격, 취향에 따라 섹스의 만족감이 다르다. 그래서 처방전도 다르다. 이런저런 경험담을 귀담아듣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남자의 비위를 맞추면서 느슨하게 풀어주다가도, 때로는 과감한 시도로 긴장의 고삐를 바싹 당겨보자. 성적인 매력도 노력하면 ‘레벨 업’된다. 


섹스 경험담을 듣기란 쉽지 않다. 부부관계의 민감한 면을 까발리는 것 같아 영 민망하다. 다만 가까운 친구를 만나 익명성을 보장해주고,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서로의 경험을 늘어놓다 보면 의외로 쉽게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너도 그러니? 맞아, 우리도 그래. 끄덕끄덕.
15년 이상 같이 산 부부에게 섹스는 ‘근친상간’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 남자도 어쨌거나 섹스를 하고 산다. 손만 잡고 잔다는 오누이 부부도 한때는 섹스를 했고, 요즘도 드문드문 섹스를 한다.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면서 각방을 쓰는 부부가 있는 반면, 여전히 밤만 되면 신혼부부처럼 딱 붙어서 죽고 못 사는 부부가 있다. 또 사춘기 애들처럼 삽입보다는 애무와 전희에 만족하는 이들도 있다.

섹스는 상대적이다. 나이, 성격,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인도 카주라호의 서부사원 기둥에 조각된 야한 섹스 체위 중에 무엇이 최고의 오르가슴을 준다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느끼는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가 말했듯 성(性)은 마음(心)이 움직이는(生) 것이다.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열린다는 근본에는 변함이 없다.



침대에서만큼은 화끈하게

남자들이 섹스에 무신경해질 때가 있다. 십 년 넘게 한 여자와 잠자리를 한 중년 남성이라면 성욕의 감퇴를 느끼게 된다. 체력도 달리고 뭘 해도 흥이 안 난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걸 어쩌란 말인가. 금방 식어 축 늘어지는 성기를 보면 아내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하다. “씻고 얼른 자자.” “싼 것도 없는데 뭘 씻어?” 이런 험악한 말을 주고받다 등을 돌린 채 잠들게 된다.

현명한 여자라면 남자의 히스테리를 받아줄 필요가 있다. 여자들만 생리를 앓는 게 아니다. 남자들도 감정의 기복에 힘들어하고, 회사 업무나 경쟁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책임감이 더해져 괴로움을 호소한다. 실제로 경제적인 부담감에 내몰리면 성적인 욕구가 감퇴한다. 이는 여자들이 살이 찌면 성적으로 둔감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이런 건 있다. 남자들이 여자를 보는 잣대는 다분히 이중적이라는 점이다. 여자가 너무 밝히면 부담스러워하지만, 섹스를 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원하고, 때로는 과감한 서비스로 호응해주길 은근히 바란다. 그래서 내숭과 과감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는 여우 같은 여자들이 인기가 있는 것이다.

밖에서는 조신하지만 침대 위에선 화끈할 필요가 있다. 다만 눈치 없이 덤비지 말고, 시와 때를 가릴 줄 아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또 내가 가진 매력들을 그에게만 보여준다는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 화사한 색조 화장까지는 아니어도, 화려한 속옷을 세트로 갖춰 입는다거나, 안마를 해준다거나, 남편이 좋아하는 성적인 취향에 맞춰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늘 얼굴 맞대고 사는 사이라고 너무 막 대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무신경해도 곤란하다. 일상에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신경을 쓰다가도, 침대에서는 화끈할 필요가 있다. 영화 ‘박쥐’에 나오는 태주만큼은 아니어도, 적어도 섹스를 부끄러워해서는 곤란하다.



사례1


남자들은 짐승이라니까. 그걸 받아들여야 해. 내가 이래도 되나? 이런 생각을 지워. 변태니 동물이니 짐승이니… 이런 부정적인 말을 잊으라니까. 그래야 마음이 편해. 서로 달아오르면 주무르고 빨고 핥고 그러는 거지. 그게 정상 아니야?

40대 이후에는 여자들이 성적으로 적극적이 된대. 그 이유가 뭘까? 생물학적으로 보면 여자도 성적인 욕구가 감소해야 정상이잖아. 내가 보기엔 여자들이 그동안 섹스가 나쁘다, 잠자리에서 적극적이면 안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40대라고 봐. 한마디로 대담해지는 거지.

아는 언니는 나이가 마흔둘인데 아직도 남편이 보는 데서 옷을 안 갈아입어. 그런데 침대에선 그렇게 화끈하대. 남자들이 그런 데 매력을 느끼는 걸 알고 있는 거지. 그런 심리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니까. 의무 방어전 치르는 기분이 들게 하면 안 돼. 그 언니가 그랬어. 그럴 땐 안 하니만 못하다고.

- 이효정(35, 프리랜서 기자, 결혼 1년차)


잠자리에서마저 매력적이고 싶지 않은가

지난날을 돌아보자. 20대에는 옷 벗기 바빴다. 남자가 리드하는 대로 따르면서 섹스가 이런 거로구나, 하나씩 배워가는 걸음마 단계였다. 30대는 두말할 필요 없는 섹스의 전성기였다. 티브이를 보다가도 눈만 맞으면 껴안고 뒹굴었다. 애가 없을 땐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뜨겁게 보냈다.

그러다 40대가 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남편이 평소 운동은 하지 않고 술 담배를 많이 하더니 어느 순간 섹스에 흥미를 잃는다. 이런저런 핑계로 섹스를 기피하면 여자는 욕구를 채울 길이 없다. 성인용품점에서 딜도라도 사서 혼자 즐기기엔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다.

“보톡스 맞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거길 고쳐야 남편이 혹한다니까. 양귀비 수술이니 이쁜이 수술이니 하는 거 몰라? 하고 나면 제대로 조이는 느낌이 든다고 남자들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불 끄면 얼굴이 보이니? 거기가 헐렁하면 안 돼. 긴장감이 안 들잖아. 꽉 조이면 미친 듯이 달려든다니까. 너도 자신감이 생기고.”

누가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나도 이쁜이 수술을 해야 하나? 사실 남자들은 가꾸는 여자를 좋아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을 보면서 어디에 칼을 댔느니 쓴소리를 해도 예쁘게 보이려는 노력만큼은 인정한다. 그 점이 한 여자를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수영이나 에어로빅으로 몸매를 가꾸는 아내를 싫어할 남편은 없다. 젊음을 유지하려고 그만큼 관리를 한다는 뜻이니까. 실제로 몸이 가뿐해지면 성욕도 커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세상 남자들은 스스로 가꾸는 여자를 보면 소유욕을 느낀다. 왜냐고? ‘저 여자는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저렇게 열심이야?’ 그래서 더 안고 싶어진다.